아이들에게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은 이야기를 들어줄 어른이 없다는 뜻이다
돌아갈 곳이 없는 아이들은 거리를 떠돌거나 학교를 기웃거린다
아니면
아이들을 안아주지 못하는 것은 어른들의 잘못이다
이제야 알 것 같다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어줘야 하는 아이들이 누구인지를
이 아이에게 시간을 더 쏟아야 한다
이 아이가 더 소중해서가 아니다
이 아이가 더 위태롭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성공보다는 실패를 더 많이 경험한다
어른들은 그 실패를 용납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신들의 어린 시절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 실패했는지 아이들에게 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무 쉽게 아이들을 포기한다
우리는 누구나 자국이 있다 깨끗이 지워지지 않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기다리고 있는 많은 날들을 뒤로 하고 어둠 속에서 숨어 지내게 하는 일은 옳지 않다
실패할 수 있어
괜찮아
나도 니 나이땐 그랬단다
그렇게 말해줄 한 사람만 있어도
이야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아이들은 삶의 끈을 놓지 않는다
살아만 준다면
살다보면
아이들은 누군가와의 만남을 통해서 인생을 배울 것이다
그러다보면 행복해질 수 있을텐데
어떤 꽃이라도
심는 사람이 제대로 심고 시간을 들여 정성스레 가꾼다면 씨앗은 꽃이 된다
얘들아 너희가 나쁜게 아니야
도와줄게
너희가 경험하는 실패들 너희가 선택하는 삶도
다 믿고
도와줄게
2019년, 이성한 감독 작품